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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2019년 안녕

2019년의 마지막 날이다. 시간이라는 건 어떻게 보면 하루 하루가 쌓이는 단순한 연속된 시간일 뿐인데, 지혜로운 인간은 연말, 새해, 크리스마스, 생일, 추석, 설날 등 여러 가지 Milestone을 세움으로써 삶을 더 의미있게 보내도록 만든 것 같다.

2019년은 외적으로 많은 성장이 있었다. 자격증을 무려 3개나 취득했다.

  • 국제정보보안전문가(CISSP)
  • 국제정보보안감사사(CISA)
  • 정보보안기사

사실 자격증은 PMP를 포함한 4개를 목표로 했다. 더 열심히 했다면 취득을 할 수 있었겠지만 몸과 마음이 원하지 않아서 내년 초로 일정을 변경했다. 사실 그 외 다른 목표들이 많았는데 이룬 것보다 이루지 못한 게 더 많다. 그래도 계획을 세웠기 때문에 달성한 것도 있었고, 달성하지 못한 것도 있었다. 측정할 수 있었기 때문에, 분석할 수 있고, 개선할 수 있다.

토플 시험은 준비를 잘 하지 못했다. 그래서 현재 나의 실력을 알 수 있었다. 이전보다는 나아졌지만 여전히 매우 부족한 점수였다. 2020년 상반기 까지 110점을 취득하겠다.

직장에서는 모바일 그룹웨어 도입, 내부 및 외부 메일 시스템 교체, SSO 솔루션 업그레이드, 윈도우10 전환 등 다양한 일을 했지만 진급은 되지 않았다. 많이 속상했다. 그리고 이 순간을 결코 잊지 않겠다는 다짐을 했다. 주먹구구식으로 운영되는 기관이다 보니 성과에 대한 측정은 애초에 불과했다. 역사는 반복될 수 있다. 나 자신의 가치를 더 올려서 여기 저기서 데려가고 싶어서 죽겠는, 그런 사람으로 더 나아질 거다.

그리고 부모님께 드릴 새해 선물을 샀다. 내가 가장 싫어하는 것 중 하나가 통신사에서 판매하는 효도폰이다. 나이가 많다고 그런 구닥다리 전자기기를 쓰면 시대에 뒤쳐진다. 그래서 약 2년 전 아빠한테는 LG Q6(원래 노트8 사드렸는데 너무 크고 무겁다고 해서 바꿔드림 -_-), 엄마한테는 아이폰6를 사드렸었다. 그리고 이번에는 최신 태블릿을 구매했다.

  • (아빠) 갤럭시탭S6 128GB WIFI
  • (엄마) 아이패드 미니5 64GB WIFI

블루투스 키보드와 케이스 등 여러 가지 부가옵션도 풀로 제공이다. 내가 이렇게 사지 않으면 부모님은 절대로 이런 곳에 돈을 쓰지 않기 때문에, 기적의 계산법(예: 총액을 사용하는 기간(3년 * 365일)으로 나눠서 하루 몇 백원 밖에 하지 않는다고 설득)으로 말씀을 드릴 거다. 최근에 아빠가 지갑을 잃어버리셔서 지갑을 사드릴까 하다가 더 비싼 태블릿을 먼저 선물 드리기로 했다. 아이패드는 내년 첫 날(1/1)에 오지만, 갤럭시탭S6는 재고 확보에 문제가 있어 한 주 이상 지나야 물건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2020년 계회은 전주 한옥마을에서 1박 2일을 하며 작성했다. 정동성당 그림도 나만의 색깔로 그렸다. 올해는 매일 하나님께 무릎을 꿇고 기도를 할 거다. 내가 비록 지금 교회도 잘 안가고 하나님이 보시기에 이쁜 짓을 하고 있지는 않지만, 그래도 나는 나의 정체성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하나님께 기도하지 않으면, 구하지 않으면, 하나님은 내 삶에 역사를 일으키시기 어렵다.

최근에 본 <또 오해영>, <동백 꽃 필 무렵> 에서 기억에 남는 대사로 두서 없는 글을 마무리 한다.

1. 어떻게든 그냥 살아요. 피투성이라도 그냥 살아요. 살아남는 게 이기는 거야.

2. 생각해보면 ‘다 줄 거야’ 하고 원 없이 사랑한 적이 한 번도 없다. 항상 재고 마음 졸이고 ‘나만 너무 좋아하는 거 아닌가’ 걱정하고. 이제 그런 짓 하지 말자. 정말 마음에 드는 사람 만나면 발로 차일 때까지 사랑하자.

3. 죽는 순간에 이 타이밍을 돌아본다면 아무것도 아니다 아무것도 아니다. 아끼지 말고 가자.

4. 제가 뭘 그렇게 잘못했어요? 저 아무짓도 안했어요. 저는 그냥 죽어라 열심히 사는 거밖에 안 해요. 

5. 저기 동백 씨. 그… 앞으로 이렇게 속 다쳤을 때 기차역에 혼자 오고 그러지 마요. 그리고 그, 남들이 지껄이는 소린 그냥 흘려 버리고 말아요. 때마다 상처 내고 살면 사람이 살아지나? 못 살지. 

6. 사람들이 막 사는게 징글징글할 때 그럴 때 술 마시러 오잖아요. 만사 다 짜증 나고 지쳐 있잖아요. 그래서 나는 그냥 웬만하면 사람들한테 다정하고 싶어요. 다정은 공짜니까 그냥 서로 좀 친절해도 되잖아요.

7. 친구 하면, 나… 동백 씨랑 필구 편 대놓고 들어도 되죠? 작정하고 그냥 편파적으로 해도 되는 거죠?

8. 동백이 건드리지 말라고 했어. 앞으로 동백이 건드리면 다 죽어.

9. 동백 씨, 동백 씨도 화풀이 할 사람 한 사람은 필요하죠? 잉? 맞죠? 기냥요, 이, 강남에서 뺨 맞으면 저한테 그냥 확 다 똥 싸요.

10. 동백 씨, 억세게 운 좋은 거 아니어요? 고아에 미혼모가, 예? 필구를 혼자서 저렇게 잘 키우고 이, 자영업 사장님까지 됐어요. 남 탓 안 하고요 치사하게 안 살고 그 와중에 남보다도 더 착하고 더 착실하게 그렇게 살아 내는 거. 그거 다들 우러러보고 그 박수 쳐 줘야 될 거 아니냐고요. 남들 같았으면요 진작에 나자빠졌어요. 근데 누가 너를 욕해요? 동백씨. 이 동네에서요 제일로 세고요, 제일로 강하고, 제일로 훌륭하고, 제일로 장해요.

11. 사람이 사람에게 기적이 될 수 있을까?

12. 요즘 내 인생이 좀 안 어울리게 달달구리했잖아. 근데 엄마까지 오고 보니까 내가 차라리 정신이 번쩍 나는 거야. ‘아, 맞다, 이게 내 팔자였지?’ 나 진짜 이 악물고 두루치기 팔려고.

13. 나는 걸을 때도 땅만 보고 걷는 사람인데. 이 사람이 자꾸 나를 고개 들게 하니까. 이 사람이랑 있으면 내가 막 뭐라도 된 것 같고, 막 자꾸 또 잘났다, 훌륭하다, 막 지겹게 얘기를 하니까 내가… 내가 진짜 꼭 그런 사람이 된 것 같으니까.

14. 앞으로요 동백씨. 동백 씨 인근 400미터 안에는 저 황용식이가 있어요. ‘아, 오늘 기분 좀 빡친다’ 싶은 그런 날에는 절대 혼자 쭈그러들지 마시고요. 냅다 저한테 달려오시면 돼요.

15. 아이, 몰라요? 동백 씨가 얼마나 혼자서 빛나는 사람인지를? 너께서는 다 가지려고 그 여자 버렸겠지만요. 나는 다 없어도 동백 씨 하나만 있으면 돼요. 동백 씨 그렇게 대단한 사람이잖아요.

16. 저는유, 예 동백 씨한테는 무제한이에요. 하루 백 개, 오케이. 천 개, 오케이. 이, 저는 동백 씨한테는 세상에서 제일로다가 쉬운 놈이 될 거예요. 

17. 까불이는 나를 안 죽였는데, 사람들은 나를 몇 번이고 찔렀어요. 다시는 그런 꼴 안 당할래요.

18. 그, 저 혼자 자취할 때요. 그 다리 많은 벌레 있잖아요 돈벌레인가? 그거 나오면 막 경기를 했었는데요. 진짜 무서우면 바로 때려잡아야 되는 거더라고요. 소리만 꽥꽥 지라드가 걔가 진짜 숨어 버리면 더 무섭잖아요. 계속 같이 살아야 되니까요. 5년 내내 날 봐 왔던 놈처럼요. 그러니까 바로 때려잡자고요. 

19. 망할 년, 씨. 캔디 걔 진짜 웃기는 년 아니냐? 야, 외롭고 슬픈데 왜 안 울어, 어? 걔 사이코패스 아니야?

20. 좀 쫄지 마라. 쫄지 마. 쪼니까 만만하지.

21. 근데 이제 그냥 하찮아지느니 불편한 사람이 돼 보기로 했다. 종렬아. 내가 참 너한테 고마워지려 그러네. 이 끝내주는 타이밍에 다시 나타나줘서. 매번 네가 나를 정신이 번쩍 들게 해 주는 거 같아. 나는 네 덕에 소나기 피하는 법을 알게 됐고, 그래서 용식 씨 같은 진짜를 알아봤어. 근데 뭐, 이제 와서 뭐, 다시 도망가라고? 이 거지 같은 도돌이표 상황을 또 당해 보니까 딱 감이 와. 도망치는 사람한텐 비상구는 없어. 나 다신 도망 안 가. 그러니까 니들 다, 하, 진짜 까불지 마라.

22. 나 몸 사릴 것 없는 인생이고, 동백이 위해서 뭐든 하나는 할 거니까

23. 넌 영어 잘 해? 네가 영어 잘하는 건 누구 덕인데? 너는 나 쪽팔려 하면 안 되지. 네가 그 쪽팔려 하는 그 일, 내가 그 더러운 일 해서 네가 그 고귀한 유학생이 된 거야. 이 시궁창에서 내가 깨금발 들고 너 하나 머리 위로 아득바득 들쳐 올리고 있던 거라고.

24. 너 내 자식은 얼마짜리인 줄 알아? 애 건들지 마. 너희 진짜 다 죽어.

25. 고놈의 썸… 기냥 다 때려치워요. 다 때려치우고요. 우리… 고만 결혼해요. 저 동백 씨 걱정돼서 못 살겄어요. 걱정되고 애가 닳고, 그리고… 너무, 너무 귀여워 갖고요. 진짜 죽을 때까지 내 옆에다 두고 싶어요. 팔자도 옮는다며요, 예? 동백씨, 제 팔자가요 아주 기냥 타고난 상팔자래요. 내가 내 거 동백 씨한테 다 퍼다 줄게요. 아이, 불구덩이도 안 무섭다는데 어떡하냐고요. 같이 살아야지. 응? 하자. 응? 

26. 용식이 뒤에 덕순이 있어. 곽덕순이! 네가 용식이 건들믄 나는 멧돼지가 되는 거여. 너의 앞날이 쑥대밭이 되기 싫거들랑, 영심아. 지금 차 키 찾어. 

27. 용식 씨, 우리 엄마 찾으면 내가 절대로 용서 안 한다고 좀 전해 주세요. 사람을 막… 애를 막 고아원에 갖다 버리고 천 원 김밥 사서 막 소풍 가게 만들고 필구도 나 혼자 낳고 몸도 다 나 혼자 풀었는데. 하, 이제 와서 픽 자기 혼자 죽는다고… 진짜 양심 없지 않아요? 그깟 보험금으로 절대로 나 퉁 못 쳐 주니까 빨리 와서 살라고. 그냥 내 옆에서 살라고 전해 주세요.

28. 남들은 다 이렇게들 사는 거죠? 걱정받는 거 되게 기분 좋네요. 걱정받고 걱정해 주고 사는 거, 그거 진짜 엄청난 거였네?

29. 자식은 늘 아홉을 뺏고도 하나를 더 달라고 조르는데. 부모는 열을 주고도 하나가 더 없는 게 가슴 아프다. 그렇게 힘껏 퍼 주기만 하는데도. 자식한텐 맨날 그렇게 밎진 사람이 된다.

30. 정말로 쳐부숴야 했던 건 까불이가 아니라 나였다. 쫄보, 찌질이, 쪼다 이딴 거 다 짜증 나지 않냐? 어? 내가 좀 봐줬더니 아주 그냥 다 더럽게 까불어, 어?

31. 나는 주먹으로 사람 코도 깰 수 있는 사람이고 내 자식은 내가 지킬 수 있는 파이터다. 나는 이제부터 세상에서 제일 센 엄마가 되기로 했다.

32. 파리 시민들은 이, 테러가 나도 고 다음 날에 카페 테라스에 앉아서 커피를 마신다고요, 예? ‘너희들이 우리한테 뺏어갈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 고거를 이, 커피를 딱 마시면서 보여 주는 거거든요, 그게

33. 엄마, 있잖아, 내가 옛날에 아유, 뭐에 홀렸었나? 사는 게 너무 고달파 갖고 ‘그, 번개탄으로 죽으면 막 되게 힘든가?’ 찾아만 본 적 있었… 찾아만, 찾아만 본 적이 있었는데. 근데 갑자기 필구가 ‘엄마’ ‘엄마’, 그러는 거야. 어? 처음으로 날 ‘엄마’ 부르더라고. 씁, 근데 참 희한한 게 그 소리 하나에 단박에 지옥이 천국으로 바뀌더라? 필구는 나한테 신이야, 신. 그냥 이번 생은 필구한테 올인 해도 돼, 뭐. 

34. 나도 드라마처럼 만사를 작파하고 가슴앓이만 하고도 싶지만, 실연은 나를 쓰러트려도 월세는 나를 일으킨다.

35. 동백아, 너를 사랑하지 않은 사람은 없었어. 버림받은 일곱 살로 남아 있지 마. 허기지지 말고 불안해 말고 훨훨 살아, 훨훨. 7년 3개월이 아니라 지난 34년 내내 엄마는 너를 하루도 빠짐없이 사랑했어. 

36. 동백아. 엄마 얼굴에 그늘이 드는디 그 품에 든 자식헌테 그늘 안 들 재간 있니? 니가 행복해야 애도 행복한 겨. 지금이야 애니께 몸르지. 엄마 인생 고스란히 말아다가 자식 밑에 장작으로 쑤셔 넣은 거 필구한테도 멍울이라고. 니 인생 살어라, 니 인생. 필구니 덕순이니 다 제쳐두고.

37. 내 인생은 모래밭 위 사과나무 같았다. 파도는 쉬지도 않고 달려드는데 계속 올라온다. 발밑에 움켜쥘 흙도 팔을 뻗어 기댈 나무 한 그루가 없었다. 이제 내 옆에 사람들이 돋아나고 그들과 뿌리를 섞었을 뿐인데. 이토록 발밑이 다난해지다니. 이제야 곁에서 항상 꼼틀댔을 바닷바람, 모래알 그리고 눈물 나게 예쁜 하늘이 보였다. 

38. 여보. 이제 와 보니까. 나한테 이번 생이 정말 다 기적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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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이언양

라이언양 연구실 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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