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화요일과 목요일에는 퇴근 후 CISSP(Certified Information Systems Security Professional) 자격증 준비를 위해 학원에 간다.
*CISSP은 국가 및 사회의 중요한 정보시스템과 정보자산 보호를 위한 국제공인정보시스템 보안전문가 자격증으로 국내에는 2000년 처음 소개되었다고 한다.
지금보다 많이 어렸을 때 나는 자격증은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올해는 몇 개의 자격증을 취득하기로 결심했다. 총 4개의 국제 자격증(CISA, CISSP, PMP, Google Mobile Web Specialist)과, 2개의 국내 자격증(정보보안기사, 국제무역사 1급)을 취득할 계획이다.
작년 12월 초에 KTX를 타고 부산에 1박2일로 혼자 여행을 다녀왔다. 2018년에 어떤 일을 했는지 돌아보고 싶었고 2019년에는 어떤 일을 할지 생각을 정리하고 싶었다. 광안리 해수욕장에 있는, 광안대교가 잘 보이는 카페에 앉아서 여러 가지 목록을 작성했다. 2018년을 돌아보니 개인적으로는 여러 가지를 배우기 위해 노력했지만 경력에 직접 도움이 되는 어떤 걸 해내지는 못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2019년에는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배움을 계속하는 것은 지속하되 대외적으로 공인을 받을 수 있는 자격증을 몇 개 취득하자는 생각이 들었다.
2018년 12월 부산에서
어쨌든 퇴근 후 학원에 가기 위해 버스를 탔는데 생각보다 일찍 강남에 도착했다. 바로 학원에 가려다가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아이템이 가득한 카카오프렌즈 스토어에 갔다. 그리고 아래 아이템을 샀다.
그렇다. 내가 구입한 건 바로 라이언 프라모델이다. 그런데 그냥 라이언은 아니고, 친구들을 더 잘 이해하기 위해 무지와 튜브로 변신도 할 수 있는 라이언이다.
케이스에 인쇄된 내용을 좀 더 살펴보자. 좌측과 우측에는 각각 구성품과 제품에 대한 상세내역이 깨알같은 글씨(fine print)로 적혀있다.
이 상자를 열어보면 아래와 같이 포장된 구성품이 한 가득 들어있다.
태어나서 처음 산 프라모델이어서 떨리는 마음으로 책상에 펼쳐봤다.
안에 들어있는 매뉴얼은 아래와 같이 생겼다. 각 구성품의 번호와 함께 어떻게 조립하면 되는지 친절히 설명되어 있다.
그리고 취급시 주의사항이 적혀있다. 특별히 유념해야 할 내용은 절대로 입에 넣으면 안 된다는 거다ㅋㅋㅋ 내가 애도 아니고.. 참.. (이런 거 안 적으면 법적으로 문제가 생기니까 이렇게 명시를 했겠지 바보야)
매뉴얼의 표지는 이렇게 엄청 귀엽다.
혹시라도 플라스틱이 망가질까봐 노심초사하며 하나씩 조립을 했다. 처음 사서 조립하는 프라모델이라 엄청 긴장했다. 이건 뭐 취업면접보다 더 떨면서 소심하게 그리고 꼼꼼하게 조립했다.
하하하! 라이언 얼굴이다! 그리고 손을 덜덜 떨면서 이어서 조립을 계속했다.
그 결과 아래와 같은 라이언이 “딱!” 하고 등장했다.
갈퀴가 없는 게 컴플렉스인 사자 라이언. 내가 갖고 있는 라이언 중 가장 크다. 친구들의 위로자 라이언은, 앞에서 얘기했듯이, 무지와 튜브로 변신도 할 수 있다.
역시 라이언은 소확행이다. 나는 일이나 여러 가지 삶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라이언으로 푸는 것 같다. 그래도 건강을 해치는 담배나 술에 돈을 쓰는 것보다는 훨씬 낫다고 스스로 위로를 하고 있다. 그렇지만 나이도 생각해야 하지 않나 싶기도 하다… ㅎ_ㅎ (나이는 숫자에 불과해)
어쨌든 이렇게 라이언이 하나 더 늘었다. 공간이 충분하고 돈이 충분하다면 라이언만 모아서 라이언박물관을 만들고 싶다. 카카오에서 라이언에 대한 모든 권한을 사서 애니메이션도 만들고, 놀이동산도 만들고, AI 스피커도 만들고 싶다. 나중에 이 글이 성지가 되는 건 아니겠지… (그럴 일 없어 바보야)
카카오프렌즈 스토어에서 구매하는 제품은 버릴 게 없다. 상자표지에 있던 애를 오렸는데 얘는 책갈피(bookmark)로 사용할 거다. 하하하. 이런 철 없는 녀석ㅋㅋㅋ 끝.
P.S. 예전에 예약주문으로 라이언 조립형 피규어를 3개 샀는데 오늘처럼 시간이 될 때, 조립해야겠다. 매일 토요일은 영어집중 공부의 날인데 오늘은 아파서 아주 푹 쉬었다. 역시 사람은 쉬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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