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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주식

The Answer – 뉴욕주민

2020년 9월 1일은 (적어도 나에게는) 역사적인 날이다. 부모님 세대의 ‘근면하고 성실하면 잘 살 수 있다’는 믿음에 미국 주식을 매수하며 “No”라고 대답한 날이기 때문이다. 내가 샀던 주식은 SBUX 라는 티커(Ticker)를 사용하는 스타벅스(Starbucks)였다.

Starbucks / 수량 10 / 단가 83.09

현재 내 미국 주식의 전체 수익률(%)은 적금 이율을 가볍게 넘어섰다. 장기적으로 우상향하는 미국 시장에서는 투자기간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리스크가 0에 가까워지기 때문에 시간이 지날수록 상당한 수익률을 가져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최근에는 ‘어떻게 하면 부자가 될 수 있을까’를 매일 고민한다. 왜냐하면 돈에 대해 걱정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한 걱정 없이 내가 하고 싶은 가치있는 일을 하며 살고 싶다. 부자가 되는 방법에 대한 답은 여전히 찾고 있다. 어느 날 내가 생각하는 정도의 부자(Rich)가 되는 날, 책을 집필하고 블로그와 유튜브로 이야기를 나누겠다. 그 날이 멀지 않은 미래에 왔으면 좋겠다.

이러한 고민중에 읽게 된 책이 <디 앤서 The Answer, 어느 월스트리트 트레이더의 다이어리> 이다. 작년에 미국주식에 들어가며 구독하게 된 뉴욕주민 유튜브 채널을 통해 에세이 형식의 책을 발간한다는 소식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인터넷에서 바로 구매했다. 내가 잘 모르는 세계를 세종대왕님 2장이 채 안되는 가격으로 배울 수 있다니 결코 아깝지 않은 투자다.

책의 저자인 뉴욕주민님은 민사고, 와튼스쿨을 거쳐 글로벌 컨설팅 회사 McKinsey, 셀사이드(sell-side)인 투자은행 그리고 바이사이드(buy-side)인 헤지펀드에서 재직했다. 예일대 석사 학위도 있는데 당시 인문학(Liberal Arts)에 목마름을 느껴서 다녔다고 한다. 현재 뉴욕주민님은 본인이 생각하는 수준의 “경제적 자유”를 이루었다고 공개했다. 부럽다. 원래는 2020년에 뉴욕에서 집을 구매할 계획이었는데, 이번 코로나로 일생일대의 기회가 왔음을 직감하고, 그 계획을 철회했다고 한다. 아마도 주식을 몰빵하며 자산을 20~50배 이상 늘린 게 아닐까 싶다.

바이사이드는 투자, 자산운용을 업으로 하는 기관들을 말한다. 헤지펀드, 사모펀드, 자산운용사, 각종 연기금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반대의 개념으로 투자은행, 증권사, 브로커들이 포함되는 셀사이드가 있다.

– <디 앤서> 50쪽

이 책을 통해 뉴욕주민님이 치열하게 살아온 삶을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었다. 나도 열심히 산다고 살았는데 안정적인 직장을 얻은 후에는 많이 나태해졌던 것 같아 반성을 하는 계기가 되었다.

월 스트리트 금융가에서 일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궁금한 사람, 주식을 한다는 것에 대한 뉴욕주민님의 생각을 엿보고 싶은 사람, 나태해진 삶에 채찍이 필요한 사람에게 일독을 권한다.

아래는 내가 책을 읽으며 기억하고 싶은 내용을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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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항의 의무(Obligation to Dissent)

진정한 문제해결을 위해서는 ‘계급장 떼고 수평적인 위치에서 항상 반문하고, 치열하게 토론해야 한다’는 뜻. 맥킨지(McKinsey)가 컨설턴트에게 요구하는 가치이자 추구하는 사고 프레임워크다.

전 직원의 마음에 저러한 원칙을 품으며 일한다는 것은 참으로 인상적이다. 위계 질서 기반의 조직으로 운영되는 많은 한국 기업에서는 찍히기 딱 좋은 자세이자 사고 프레임워크다.

재귀성 이론(Theory of Reflexivity)

조지 소로스(George Soros)의 재귀성 이론(Theory of Reflexivity)은 주식시장에 참여하는 주체들이 서로의 인센티브와 트레이딩 패턴을 예측하면서 선제적으로 행동하기 때문에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가치평가와 경제전망이 아닌 시장 플레이어들의 상호작용에 의한 끊임없는 변화라는 이론이다.

이러한 사유로 이 이론은 이미 일어난 시장상황에 대한 적절한 대응만이 주식시장에서 보일 수 있는 유일하게 합리적인 행동임을 주장한다.

유연한 사고의 중요성

틀리는 것은 문제가 아니다. 틀렸음을 빠르게 인정하지 못하는 것이 문제다.

나의 모든 결정은 매일 재평가 되어야 한다. 급변하는 주식 시장에서는 이벤트에 반응하며 매순간 나의 결정을 재평가해야 한다.

잘못된 의사결정을 위한 사고방식

확증편향(confirmation bias) : 사람은 한 번 결정한 것에 대해서 정당성을 부여하려는 심리가 있어서 그것을 정당화할 수 있는 긍정적 증거만을 찾게 된다는 뜻

선택편향(selection bias) : 표본 형성이나 정보 수집 단게에서부터 사후적으로 선택함에 따라 분석에 대한 결과값을 왜곡하는 오류로 체리피킹(cherry picking)이라고 부름. 케이크 위에 맛있는 체리들만 골라서 먹는 것처럼, 내가 원하는 정보, 내 초기가설을 뒷받침할 숫자들로만 샘플링해서 결국 내가 의도한 결과값밖에 나오지 않는 과정의 오류

최신인지편향(recency bias) : 과거보다 가장 최신의 정보, 가장 최근의 사건에 더 높은 가치를 두고 문제를 해결하려는 경향. 더 발전하면 최근에 일어난 사건이나 현상이 앞으로도 계속 될 것이라고 믿어버리게 됨. 예를 들어 최근 했던 어떤 투자에 성공했다면 같은 방식으로 투자한 다음, 이번 역시 틀림없이 성공할 것이라고 믿음.

투자 vs. 갬블링 vs. 트레이딩

용어
투자확률과 경우의 수를 계산한 결과, 가장 승산이 있는 것으로 판단되는 선택지에 승부수를 던지는 행위
갬블링확률과 경우의 수는 무시하고 순간적인 기분으로 무모하에 움직이는 행동
트레이딩내가 판단한 포지션에 100% 확신을 가지고 움직이되, 내가 틀릴 수도 있다는 가정을 하고 그에 따른 헤지 전략을 구상하면서 투자 수익률을 높이는 것

상관관계가 없는 수익(uncorrelated returns)

완벽히 해지된 포트폴리오를 통해 얻는 수익. 통계학적인 의미에서의 상관관계가 아니라 각 트레이드를 구성하는 자산, 종목의 가격을 변화시키는 요인(price factors)들을 서로 독립적으로 구성하여 수익을 얻는 것.

투자를 한다는 것

‘투자를 한다’는 건 흩어질 개별 트레이드 건들이 아닌, 투자 포지션 구축을 위한 하나의 큰 흐름이다. 반복된 기업분석과 트레이딩을 통해 나 스스로를 계속 자극하고 발전시키는 연속된 시간 속에서 투자 감각을 길러나가는 것이다. 투자의 목표가 개별적인 매매에서 얻는 수익이 돼서는 안 된다. 내 포지션에 대한 장기적인 수익률을 극대화하는 것이 투자의 궁극적인 목표다.

Always Sell Yourself

“인터뷰에 들어갈 때는 당연한 거고, 채용 오퍼를 받은 이후에도 똑같아. 항상, 어디서든, 자신을 팔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해. 적어도 세 가지 셀링 포인트를 머릿속에 박제하고 있어. 대체 내가 왜 너를 뽑아야 하고, 왜 너랑 일해야 하느냔 말이야.

(중략)

나를 끊임없이 ‘셀링’해야 하는 대상은 꼭 클라이언트나 미래 고용주와 같은 외부 관계자들뿐만이 아니라 현재 직장 상사, 회사 동기들, 지금은 내게 을이지만 언제 갑으로 나타날지 모르는 여러 업계 지인들 등도 포함한다. 나는 세일즈맨의 자세야말로 프로페셔널리즘의 가장 기본이 되는 자세라고 생각한다. 내가 왜 당신과 같이 일해야 하는지, 내가 왜 다른 동기보다 높은 보너스를 받아야 하는지, 내가 왜 당신이 관리하는 다른 그 어떤 클라이언트보다 중요한 사람인지… 나와의 접점이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무언가를 ‘판다’라는 단어가 주는 미묘하게 부정적이고 값싸 보이는 뉘앙스와는 반대로 나 자신을 ‘잘파는 법’에 대한 훈련이 잘 되어 있다는 것은 매우 중요한 생존 능력이기 때문에, 큰 자산이 될 수 있다. 이를 적나라하게 오픈하고 어떤 의미에서는 장려하는 월스트리트의 문화가 내게는 굉장히 매력으로 다가왔다.

투자를 하는 자세

나는 시장을 장기적으로 예측하는 일 따위는 하지 않는다. 무모하고 시간 낭비기 때문이다. 중요한 건 5년, 10년 후 시장이 어떻게 움직일 것인가가 아닌, 오늘 하루, 앞으로 5일간 시장을 움직이고 있는 중요한 요소들이 무엇인가 파악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요소들이 움직일 수 있는 여러 가지 방향에 대한 대응 전략을 세우고 실행한다…(중략)…내가 생각하는 ‘현명한 투자’란 결국에는 얼마나 대응을 잘하느냐가 좌우한다. 운이 좋아서 ‘바닥’에 진입했다면, 신속한 트레이드로 대응해야지 때를 놓쳐 후회하면 기회비용만 커질 뿐이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분별력을 잃을 때 냉정을 잃지 않고 적절한 트레이드로 대응할 수 있다는 것은, 그들이 돈을 잃을 때 나는 잃지 않는다는 뜻이다. 주식시장을 예측하는 일은 불가능하지만, 대응을 ‘잘’하는 것은 가능하되 매우 어려운 일이다. 모든 시장 참여자들이 적절한 대응으로 최적의 트레이딩만 한다면 완전한 효율적 시장이 되어 나 같은 사람들이 더 이상 일거리가 없어 다른 진로를 고민해야 할지도 모른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대응을 잘하는 사람들은 시장에서 항상 소수다.

투자가 복합한 이유

“Imagine how much harder physics would be if electrons had emotions(전자가 감정을 가지고 있다면 물리학이 얼마나 더 여뤄었을 것 같은가).” – 물리학자 리처드 파인만(Richard Feynman)

a red-eye flight

나는 영어를 잘하고 싶은, 영어권에서 살아보지 못한 한국인이다. 예전에 배웠던 표현인데 책에서 소개되어 여기에 적었다.

red eye flight is a flight that leaves in the evening or at night, and arrives at the end destination during the day (normally in the morning). Essentially, it’s when you take a flight at a time when you would normally be sleeping.

nine-to-five jobs

오전 8-9시에 출근하여 오후 5-6시에 퇴근하는 직업군을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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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이언양

라이언양 연구실 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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