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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언가 해야 한다면 똑바로 해

영어 표현 중에 go through the motions 라는 표현은 ‘하는 척만 하다. 마지 못해 ~ 하다’라는 뜻이다. 주변을 살펴보면 마음을 담아서 무엇을 하기 보다는 하라고 하니까 마지못해 하는 경우를 많이 본다. 마치 이렇게 온 몸으로 말하는 것 같다: ‘지금 이 순간만 어떻게 넘기자. 나중은 어떻게 되든 말든 내 알바 아니고.’

코로나19로 재직중인 기관은 재택근무에 들어 갔었고, 최근에도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에 따라 다시 재택근무를 시작하게 되었다. 하지만 ‘재택근무는 노는 거지’라는 구시대적인 발상을 목청껏 외치는 사람부터, ‘재택근무 하면 팀원 관리가 어렵다’는 등 이전에 하던 방식대로 일하려는 사람들까지 안타까운 모습이 많이 보인다.

많은 전문가들이 이야기하듯 코로나19로 인해 세계는 이전과 다른 일상이 평범한 일상이 되는 뉴노멀 시대를 맞이하게 될 것이다. 그 중 하나는 일하는 방식, 일하는 문화의 변화다. 앞으로 재택은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 등 국가적 비상사태 때만 하는 게 아니라, 필요하면 언제든지 상시로 해야한다.

결재판에 보고 문서를 컬러로 인쇄하여 구두 보고 후 전자문서를 올리는 그러한 구시대적인 문화는 없어져야 한다. 대면, 화상, 전화 보고 등 형식에 무게를 두는 게 아니라 일이 되는 방향으로 일을 해야 한다.

직원들에게 업무 PC로 데스크탑 PC를 나눠주는 게 아니라 갖고 다닐 수 있는 노트북을 나눠줘야 한다. 사전에 보안조치가 완료된 노트북으로 필요하면 외부에서 VPN과 DaaS로 제공되는 업무망용 VDI를 통해 일 처리가 가능해야 한다. 고성능의 리소스가 필요한 작업을 하는 경우는 사전에 임차한 공간에서 기업용 전용선인 MPLS VPN 로 해당 노트북을 직접 연결하여 사용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춰야 한다.

업무 프로세스 또한 전수조사 하여 디지털 환경에 맞게 개선해야 한다. 스타벅스 앱이 1년 넘는 시간이 걸려 앱을 개발할 수 밖에 없었던 주요한 이유 중 하나가 업무 프로세스의 디지털화(Digitalization) 때문이었다는 걸 기억하자.

또한 이러한 비상사태가 있을 경우,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1년 마다 정기적으로 실제와 같은 훈련을 해야 한다. 아무리 계획이 치밀하게 잘 되어 있어도 직접 실행해보지 않으면 어디에 허점이 있는지 발견하기 어렵다. 그리고 무엇보다 실제 행동해야 하는 직원들의 몸에 체득이 되지 않으면 계획은 그저 계획일 뿐이다.

Instead of going through the motions, I strongly ask people in charge to make a well-designed plan and enact a law to make a drill mandatory.

라이언양 생각

프랑스에서 일할 때 화재 대피 훈련을 했던 걸 기억한다. 1년에 한 번 정기적으로 하는데 이미 사람들이 많이 경험해서인지 소란 없이 아주 자연스럽게 건물에서 탈출했다.

사람들은 문제가 있어도 그것을 무시한 채, 최대한 일을 하고 싶어하지 않는다. 이러한 문제를 영어로는 the elephant in the room 이라고 한다. 당신의 삶 속의 이러한 코끼리는 무엇인가?

이번에도 그저 무시하고 지나갈 것인가? 아니면 문제를 직시해서 더 나은 삶을 살 확률을 높이겠는가? 당신 삶이니 당신이 결정하라. 자신의 환경 혹은 다른 사람 탓은 더 이상 하지 말고.

무언가를 하려면 마음과 정성을 다해 하자. 그저 이번만 넘어가자는 대책 없는 시늉만 하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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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이언양

라이언양 연구실 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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