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쫓는 건 두려운 일이다

꿈을 쫓는 건 두려운 일이다

재직중인 회사의 IT 부서에서는 매년 국내 및 국외지사에 보안점검, 보안 및 개인정보보호 교육이라는 이름으로 출장을 간다. 오늘이 바로 그 날 이었고 삼성역에 위치한 지사에 가서 내가 하기 싫어하는 일 중 하나를 했다. 컴퓨터공학을 전공했지만, 이 쪽 일을 온전히 하지 못하고 마치 내가 컴퓨터의 소프트웨어적인 오류를 해결하는 파워유저가 된 기분이 들기 때문에 이 일이 싫다.

그래도 오늘 기분이 좋았던 것 중 하나는 전북지사를 방문했을 때 뵈었던 지사장님이 수출지원센터에 파견을 나오셔서 뵐 수 있었던 거다. 이전에 지사를 방문했을 때, ‘이럴 때 직원들 서로 잘 챙겨야 한다’며 시간을 내셔서 맛있는 비빔밥도 사주시고 여기 저기를 구경시켜 주셨는데 그게 참 마음을 따뜻하게 했었다.

초등학교 6학년 때 친구들 컴퓨터를 많이 고쳐줬다. 지금은 추억이 된 Config.sys 파일 통해 확장 메모리도 잡고, AUTOEXEC.bat 파일로 어디서나 MDIR 을 실행할 수 있게 PATH 도 잡아줬다. 예전에는 이야기라는 PC 통신 프로그램을 사용해서 하이텔, 천리안, 나우누리 등에 접속했는데, 모뎀 초기화 명령에 따라 속도 및 안전성에 차이가 많았다. 그래서 이 초기화 값을 설정해주기도 했다. FAT 파티션을 잡아서 MS-DOS 6.22 및 윈도우 3.1도 다시 설치하고 그랬다. 나중에는 윈도우95, 윈도우98SE로 변경 되었던 것 같은데 기억이 잘 안난다.

처음에는 친구들에게 도움도 되고, 나도 여러 가지 장비를 만질 수 있어서 정말 재미있었는데, 하다보니까 너무 피곤하고 귀찮아서 “앞으로 나 안할래!” 라고 선언한 후 자유의 몸을 얻었다. 그 이후에는 좀 더 생산적인 일을 할 수 있었다. 예를 들면, C언어 라는 걸 알게 되어서 프로그래밍 세계에 입문했다던가 하는 일이다.

최근에는 좀 더 내가 올바른 길(on the right track)에 있는지 더 의문이 든다. 내가 컴퓨터 전문가로서 성장하는 게 내 커리어 목표 중 하나인데, ‘이곳에서 과연 그게 가능할까?’ 라는 생각이 계속해서 든다. 입사 때 작성했던 보고서 끝에 ‘IT와 금융의 전문가로 성장하겠다’는 글을 적었는데, 나는 여기서 훌륭한 관리자는 될 수 있어도 무언가를 실제로 해내는 전문가로 성장할 수는 없겠다는 생각이 점점 더 많이 든다.

너튜브(YouTube)에 가니 <12가지 인생의 법칙> 이라는 책으로 국내에 많이 알려진 조던 피터슨(Jordan Peterson) 교수의 영상을 보면서 오늘 이런 저런 생각이 들었다.

You should be afraid of taking risks and pursuing something meaningful, but you should be more afraid of staying where you are making you miserable.

위험을 감수하고 꿈을 쫓는 거를 두려워 하는 건 당연하지만, 그것보다는 지금 당신이 있는 곳이 당신을 비참하게 만든다면 거기에 계속 머물러 있는 걸 더 두려워 해야 합니다.

The clock is ticking, and if you’re miserable in your job now and you change nothing, in five years, you’ll be much more miserable and you’ll be a lot older.

시간은 가고 있습니다. 지금 당신이 하는 일 때문에 비참한데 아무것도 바꾸지 않는다면, 당신은 5년 안에 훨씬 더 비참해지고 나이도 훨씬 더 들 겁니다.

내 직업은 객관적으로 볼 때는 꿀잡(a plum job)이라고 봐도 될 것 같다. 나의 시각으로는 결코 그렇지 않지만.

만족스럽지 않아서. 채워지지 않는 갈증이 있어서. 그래서 자격증도 취득하고, 영어 점수도 준비하고, 관련 세미나를 다니고, 계속 바보 같이 공부하고 있다. 내 삶은 이렇게 공부만 하다 끝나는 건 아니겠지. 아닐거다. 이러한 터널의 끝에 빛이 있을 거다(There will be a light at the end of the tunnel).

꿈을 쫓는 건 두려운 일이다. 당연한 감정이니까 당황하지 말고 침착하자. 그리고 불행한 삶을 살고 싶지 않다면 이대로 머물러 있지 말자.

이 포스트를 작성하면서 제이슨 므라즈(Jason Mraz)의 I Won’t Give Up 을 들었다. 멜로디가 부드러워서 좋아하는 노래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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