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이야기 daily life

일상이야기 daily life

내가 가장 좋아하는 요일은 토요일이다. 내가 원하는 대로 시간을 쓸 수 있고, 그다음 날에도 회사를 가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과거에 주 6일 동안 일을 했던 시절에는 삶이 얼마나 고달팠을까?

# 운동 workout

최근에는 운동을 열심히 하고 있다. 8월 7일(수) 부터 헬스장 – 영어로는 gym, fitness center, fitness club 라고 한다 – 에 등록해서 다니고 있다. 인생 처음으로 PT도 받고 있다. – 영어로는 “I hired my first personal trainer in my life.” 라고 하면 됨 – 운동을 하다 보면 지루하다. 의욕이 떨어지는 이유 중 하나는 즉각적인 반응을 확인하는 게 점차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근육도 당기고, 쳐진 살도 탄탄해지는 등 변화가 금방 보이고 느껴지는 데,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이러한 것을 확인하기 어려워진다. 나의 신용(credit)을 활용해 3개월의 할부로 PT를 결제했다. PT의 좋은 점은 ‘운동하는 방법을 잘 배울 수 있다’는 것과 ‘동기부여가 된다’는 거다. PT를 안했다면 아마 지금처럼 계속 열심히 운동을 하지 못했을 것 같다. 다만, 먹는 걸 조절하지 않다보니 몸무게는 줄어들지 않았다. 그러나, 몸의 균형(balance) 이 좋아졌고, 체지방은 약 1kg 정도 줄었으며, 근육량은 약 1kg 늘었다. 몸무게도 줄어야 하기 때문에 탄산음료는 항상 피하고 적어도 저녁에는 먹는 걸 신경써야겠다.

오늘은 약 1시간 30분 정도 여유있게 운동했다. 토요일에 여유있게 운동하는 게 가장 좋다. 데드리프트도 하고, 벤치에 누워서 긴 바를 들었다 놓았다. 그리고 하체운동의 어머니 런지(lunge)도 했다. 내 PT 샘인 Linda님에 의하면 사람들이 허벅지 뒤 쪽 근육을 많이 쓰지 않기 때문에 이 운동을 의도적으로 해서 근육을 늘려주는 게 좋다고 했다.

유튜브 영상과 나는 어떤 관계도 없다. 그냥 나오는 거 여기에 삽입했다.

# 사람들이 헬스장에 가는 이유 그리고 인공지능

운동을 하며 네이버에서 배포한 오디오클립 앱으로 요즘 광고를 많이 하는 윌라 채널에서 아래 두 강의를 들었다.

운동을 하고 있는데 김대식 교수님이 그런 얘기를 했다. 과거 원시시대의 사람들 혹은 수십에서 수백년 전의 육체노동을 하던 사람들이 체육관에서 운동을 하는 사람들을 보면 도저히 이해를 못할 거라고. 그 때는 달리고, 공격해서 먹잇감을 사냥하거나 농사 혹은 공장에서 무거운 물건을 움직이는 등 힘든 일을 하면서 살았기 때문이다. 지금의 현대인들이 돈을 지불하면서 무거운 쇠 혹은 돌덩이를 들었다가 놓는 행동, 러닝머신 – 영어로는 treadmill 이라고 함 – 에서 달리는 행동은 그 당시 사람들에게는 말이 안 되는 것이다. 이러한 변화는 현대사회가 지식사회로 변해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몸을 사용하기 보다는 머리를 사용하는 일을 하기 때문이다. 실제 회사에서는 몸을 쓰는 일을 거의 하지 않기 때문에 헬스장이나 요가 등의 비즈니스가 사람들에게 소위 먹히는 거다. 방탈출 게임도 어떻게 보면 머리를 굴리고 싶은 사람들이 돈을 직접 주고 감금을 당했다가 탈출하는 곳 아닌가.

위 강연에서 김대식 교수님은 인공지능의 발전을 사람들에게 쉽게 설명한다. 과거에는 규칙 기반으로 인공지능을 구현하려고 했는데, 너무 어려웠다. 어떤 사물이 ‘강아지(dog)’라는 것을 컴퓨터가 이해하려면 결국 이 패러다임에서는 강아지가 무엇인지에 대한 특성을 알아야 하는데, 사람이 컴퓨터에게 그걸 설명하는 게 불가능에 가까웠다. 그래서 인공지능을 연구하던 사람들은 추운 겨울을 보내야했다. 그런데, 이러한 보릿고개 시절이 끝나는 때가 있으니 그것은 소위 말하는 심층 신경망, 즉 딥 러닝이 등장하면서다. 이 방식은 기존의 규칙 기반과는 패러다임이 완전 다르다. 사람이 컴퓨터에게 밥을 떠먹여 가며 학습을 하는 방식이 아니라 뇌의 구조를 모델링하여 기계가 스스로 학습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특별히 딥 러닝은 매우 빠르게 기술이 고도화가 되며 여러 가지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어가고 있는데, 이러한 것이 가능했던 이유 중 하나가 기술의 오픈소스화라고 한다. 다른 어떤 학업 분야보다 인공지능은 자신의 연구 결과를 과감히 공개해서 서로가 윈-윈을 할 수 있었다고 한다.

# 굴림체는 일본에서 만들었어! 맑은고딕에는 한국피가 흘러

위 두 강의를 들은 후, 이어서 산돌체로 유명한 석금호 산돌 의장님의 강연을 들었다. 리더스 다이제스트 잡지를 만드는 곳에서 아트 디렉터로 일했는데, 당시 한국어 인쇄를 하려면 일본에서 어떤 기계와 함께 한글 입력을 위한 별도의 소프트웨어(?)도 사야 했다고 한다. 그 부분이 정말 이해가 가지 않고 분해서 대책없이 회사를 그만두고 약 7년 – 연도가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는다 – 동안 돈을 잘 못 벌어서 거의 날마다 라면으로 끼니를 때웠다고 한다. – 대책 없는 퇴사가 이렇게 무섭다 –

인상 깊었던 내용은 한글 윈도우 XP 까지 기본 폰트였던 굴림체에 대한 내용이었다. ‘굴림체‘는 일본에서 만든 폰트를 토대로 한글로 만들었다고 한다. 즉, 한글 폰트가 없으니 일본어를 위해 만들어진 폰트를 가져다가 한글에 끼워맞춘거다. 그런데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가 윈도우 7 부터는 ‘맑은 고딕’을 기본 폰트로 변경 했는데, 이를 위해 산돌에서 MS와 함께 약 3년 동안 작업을 했다고 한다. – 설마 이래서 디자인과 교수님들이 그렇게 굴림체를 싫어했을까? 그건 아니겠지 –

석금호 산돌 의장님은 원래 사업을 하려고 생각하지 않았다고 한다. 자신이 납득할 수 없는 현실에 분노했고, 이를 어떻게든 해결하고자 했더니 자기도 모르게 회사를 운영하게 되었다고 한다. 어떻게 보면 나도 지금보다 훨씬 더 독하게 미래를 준비했던 때가 있는데, 내 안에 있던 분노가 나에게 긍정적인 영향력을 끼쳤던 것 같다.

# 나는 호구인가 Do I look a pushover?

운동하러 가는 길에 어떤 여자 2명이 말을 걸었다. 처음에는 나에게 말을 거는 줄 모르고 지나쳤다. “영풍문고가 어디에요?” 라고 해서 저기 건너편에 보이는 붉은 건물 지하 1층에 있으니 길 건너서 가시면 된다고 안내를 했다. 그런데 자꾸 여러 가지 질문을 해서 (운동 가야하는 데) 조금씩 불편해지기 시작했다. 결국에는 “멀미 안녕” 하고 헤어졌다. 이전에도 이런 생각을 한 적이 있는데, 내가 진정 호구 – 영어로는 호구를 pushover, easy(soft) touch 라고 한다. – 는 아닌지 궁금해졌다. 그리고 저 여자 2명을 결국 따라가면 어디로 가는지도 궁금해졌다. 어디 산골에 있는 사이비 집단에 갇히는걸까? 새우잡이 배에 끌려가는 걸까? (따라가 보신 분 계시면 알려주세요! 제보를 받습니다!)

“모르는 사람을 따라가면 안돼요.” 꾸꾸야야가 말했어

# 공룡떡볶이? JMT는 아니고 MT!

예전에 집에 가는 버스에서 이름이 특이한 가게를 봤다. 그건 바로 공룡떡볶이였다. ‘떡볶이집인데 공룡이라니?!’ 이게 무슨 조화지. 이건 마치 미래학자 다니엘 핑크가 ‘보랏빛 소가 온다’라는 책으로 사람을 낚았던 것 같은 수준 높은 마케팅이 아니던가. 가서 1인 메뉴를 5,500원에 사먹었고, 골목상권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을 드리고자 네이버페이를 통해 제로페이로 결제를 했다. 맛은 JMT(존맛탱)까지는 아니고 MT(맛탱) 정도였다. 집 근처에 핫떡이라는 가게가 있는데 거기보다는 여기가 훨씬 좋았다. 그리고 여기 주인 아주머니가 정말 친절하다. 비록 내가 백종원 선배님 – 고등학교 선배님이다. 만나면 선배님이라고 말하면서 관계의 끈을 만들거다 – 처럼 음식 전문가는 아니지만 골목식당 및 여러 가지 책을 보면서 익힌 감각에 따르면 메뉴가 너무 많고, 세트(1인~5인)의 구성과 가격이 뭔가 이상했다. 단적인 예로, 2인 메뉴와 3인 메뉴의 가격 차이는 4천 원인데, 4인 메뉴와 5인 메뉴는 가격 차이가 6천 원인데, 이 부분이 뭔가 이상했다. 그래도 떡볶이를 먹는다고 하면 또 갈 것 같다.

# 내 월급 탈취범, 라이언

공룡떡볶이를 먹었으니 소화도 시킬 겸, 걸어서 (공부를 해야해서) 카페에 갔다. 가는 중에 씨유(CU) 편의점이 있어서 들어갔다. 사실 편의점에 들어가기 전에 치킨과 목살을 파는 트럭이 있어서 내 관심을 끌었는데, 요즘 아프리카 돼지 열병(African swine fever)이 문제가 되는 게 생각나서 참았다. 누군가 치킨보다 목살이 100배 정도 맛있다고 해서 먹고 싶었다. 아까 하던 얘기로 돌아가면, CU에 가서 평소처럼 우유부단하게, 이거를 살지 아니면 저거를 살지 고민을 하며 편의점 탐독에 들어갔다. 그러다가 오늘 카카오프렌즈에서 제일 잘 나가는 라이언 전무에게 단어 그대로 털렸다 ㅜㅜ 결국 곤약젤리 1개, 치즈소시지 3개를 구매했다. – 그래도 치즈소시지는 2+1 이었으니 개이득 – 아무래도 라이언은 당분간 조심해야겠다. 연말이 다가오니 또 내 지갑이 털릴 수 있거든…

# CISA 이 도둑놈들 CISSP 도 마찬가지일까

올해 정보시스템감사사(CISA) 자격증을 취득했다. 미국의 ISACA 라는 단체에서 발급하는 자격증인데 2020년 회원자격 유지를 위해 약 $250를 내라고 메일이 왔다. 이걸 내야 하나 말아야 하나. 다음 주에는 정보시스템보안전문가(CISSP) 자격증 시험을 보는데, 얘도 취득하면 ISC 라는 단체에서 매년 돈을 강탈해갈까? 얼핏 듣기로는 그래도 가격이 좀 더 착하다고 들었다.

# 아 공부해야 하는데

공부를 하려고 하니 서초동에서 진행되는 ‘검찰개혁’에 관심이 가고, 또 광화문에서 진행되는 ‘조국반대’ 집회에 관심이 간다. 현 시대의 흐름을 이해하고 올바른 목소리가 되는 게 올바른 시민의 역할 아닌가? 트럼프를 ‘탄핵’ 한다는 기사와 북한과 미국이 스웨덴에서 실무협상을 한다고 하니 세계 정세를 파악해야 한다는 의무감도 떠오른다. 공부를 하려고 하니 정말 평소에는 크게 관심을 갖지 않았던 것들에 대해 큰 관심이 생긴다. 그래도 이제는 공부해야 한다.

Hits: 13

댓글 남기기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